개인유전체분석

CEOmics: 경영진들이 자신의 genome 정보를 공개하는 이유는?

hongiiv 2011. 3. 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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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Wired로 블로그 (Genetic Future) 를 옮긴 다니엘의 글에 CEOmics라는 단어가 나왔다. "-ome" 은  세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ics"는 ~~학(수학,과학처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이 합쳐저서서 "-omics"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이 단어는 생물학 분야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일정 수준의 생물학적 정보의 집합체를 나타내는 접미어로서 genomics, proteomics 등 전체 유전자의 군, 전체 단백질 군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바로 이 omics (오믹스)CEO (최고경영자)가 합쳐진 CEOmics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럼 왜 이 단어가 탄생했는지 한번 들여다 보기로 하자.

자신의 유전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이제 국외나 국내에서는 더 이상 그다지 가쉽거리가 되지 않은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인간 유전체의 두 선구자인 크레이그 벤터와 제임스 왓슨이 자신의 complete genome을 공개한 것이 각각 2007년과 2008년도의 일이었다. 불행?하게도 제임스 왓슨은 알츠하이어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말이다. 그럼 이 두 사람은 뭐 하시는 분들이냐? 제임스 왓슨은 아마 중학교 생물시간에 한번쯤 들어봤을 DNA의 이중 나선구조를 밝힌 유명한 분이시고, 벤터는 셀레라라는 민간기업을 가지고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참여한 분이다.



Personal Genome Project에서는 첫번째 10명의 유전정보를 공개했으며, 이들을 가리켜 PGP10이라고 한다. 현재는 수천의 참여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Genomes Unzipped에서는 자신들의 23andMe 유전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며, SNPedia라는 위키기반의 공개 저장소에는 현재 60여명의 유전정보가 공개되어 있다. 최근에는 프로그램 코드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GitHub에 자신의 유전정보를 공개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자신의 유전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 Personal Genome Project의 경우 건강과 유전 및 환경에 대한 연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Genomes Unzipped의 경우 개인 유전자 데이터 분석 도구의 개발이나, 다른 유전자검사회사의 비교 등에 쓰이기 위한 것이다.

DNA 시퀀싱 기술 회사 (우리가 흔히 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이라고 불리는 기계들을 만드는)의 경영진의 경우에는 좀 더 실용적인 측면에서 자신들의 유전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들은 향후 도래할 게놈 시퀀싱을 통한 건강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이 자신들의 회사의 기술을 통해 생산함으로써 자신들이 속한 회사의 제품에 대한 신뢰와 함께 자신들의 유전자에 숨겨진 정보가 공개되거나 함으로써 결코 위험하거나 두려운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Helicos의 공동 창업자 Stephen Quake 자신의 유전정보를 공개하다
Helicos는 HeliScope Single Molecule Sequencer를 만드는 회사로, 아직까지는 좀 생소한 업체이지만 지금까지의 NGS와는 좀 달리 Single Molecule을 이용한다. Nature Biotechnology에 자신들의 장비를 이용한 시퀀싱에 대한 논문이 2009년도 나왔는데 이때 사용한 것이 바로 Helicos의 공동 창업자인 Stephen Quake의 샘플이었다. 2010년도에는 란셋에 논문을 실었는데 이 부분은 여기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다.(이분 가족사(유전정보)는 참 흥미?로운게 사촌 조카가 19살에 SCD로 죽고...)  현재 Quake의 로우 데이터는 하버드대학의 Trait-o-matic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DNA 시퀀싱의 두 거물 회사 Illumina, Life Technologies의 CEO 자신들의 유전정보를 공개하다
Illumina는 Solexa라는 회사를 사들여서 현재 Genome Analyzer와 HiSeq이라는 시퀀싱 장비를 만드는 업체로 개인유전체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업체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이전 CEO였던 John West (자신과 자신의 아내와 두 딸: 아직공개되지않음)와 현재 CEO인 Jay Flatley는 자신의 유전 정보에 대한 로우 데이터를 Amazon EC2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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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echnologies (SOLiD와 Torrent PGM을 생산)의 CEO인 Greg Lucier는 genome browser를 통해서 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genome browser (아이패드를 통해서도 손쉽게 확대/축소가 가능한 gbrowser를 기반)는 Nimbus Informatics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Screen shot 2011-03-05 at 12.08.57 AM

그렇다면 다음 CEO는?
지금까지 언급한 시퀀싱 장비회사 말고도 외국에는 현재 다양한 기술로 무장한 회사들이 여럿 존재한다. 아마도 이들 회사의 CEO들도 자신들의 유전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말이다. 그렇다면 국내의 경우는 어떠할까?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직접적으로 시퀀싱 장비를 생산하거나 생산을 계획하는 회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삼성 SDS를 비롯한 IBM, KT, LG 등등 많은 회사와 병원들이 유전자 및 헬스케어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중 어느 CEO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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