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정보분석

일본의 귓밥 지도로 보는 일본인의 이동 경로

hongiiv 2010. 2. 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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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귀지 타입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유럽인들은 젖은 축축한 귀지를 갖는 반면 아시아인들은 건조한 귀지를 대부분 가지고 있다. 이 연구는 ABCC11 유전자에 있는 rs17822931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SNP이 CC,CT인 경우 젖은 귀지를, TT 타입인 경우 건조한 귀지를 갖게 된다.

최근 일본에서는 일본의 48개 현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1,963 명의 손톱 샘플을 모아서 귀지에 관련한 rs17822931의 유전자분포를 보는 연구(Japanese map of the earwax gene frequency: a nationwide collaborative study by Super Science High School Consortium)를 수행하였다.

이전의 연구(Japanese Population Structure, Based on SNP Genotypes from 7003 Individuals Compared to Other Ethnic Groups: Effects on Population-Based Association Studies)에서 일본인은 오키나와 지방의 류큐(Ryukyu)와 일본의 본토 즉 메인 섬의 혼도(Hondo)의 두 개의 클러스터로 분리된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일본의 이 유전적인 두 그룹간의 큰 차이를 보이는 SNP이 바로 머리카락의 굵기(rs3827760)와 바로 귀지 타입(rs17822931)에 관련된 유전자였다.

Screen shot 2010-02-08 at 9.53.57 AM
일본인을 유전자를 기반으로 PCA 분석을 한 경우 빨간색의 혼도와 녹색의 류큐의 두개의 그룹으로 크게 나뉘어진다

따라서, 이전의 연구를 기반으로 귀지 타입을 전국적으로 살펴보고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것이 바로 이번 연구의 핵심이었다. 일본인의 유래에 대한 가설로는 죠몬(Jomon, 16,000년전 일본에 원래 거주하던)과 야오이(Yayoi, 3,000~1,800 년전, 3-8세기  한반도를 통해 넘어온) 두 그룹이 기원이라는 dual-structure 모델과 원래 하나의 민족이라는 single-origin 가설이 존재한다.

첫번째 dual-structure 모델 가설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 넘어온 야오이 사람들은 아시아인에서 주로 보여지는 AA 타입의 건조한 귀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한반도에 사는 우리 한국인들도 대부분 AA 타입을 가지고 있어야만 첫 번째 가설이 시작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한국인의 귀지 타입 관련 유전자에 대한 정보는 일본인이 수행한 연구에 잠깐 언급되는데, 바로 대구 계명대의 샘플에 따르면 한국인은 100%가 AA(마른 귀지) 타입을 가지고 있다.

EarWax type of Korea


일본 지역은 크게 북쪽의 홋가이도와 메인섬인 혼슈, 혼수 아래 시코쿠, 규슈로 나뉘어 진다. 이중 한반도와 가장 근접한 곳이 바로 규슈 지방이 되겠다. 그렇다면 바로 큐슈 지방에서 A(마른 귀지, 한반도에서 온 야오이 사람) 타입이 비교적 높게 나오고 이것이 전반적으로 일본 열도에 분포해야 어느 정도 한반도 기원설을 설명 할 수 있게 되겠다.

Japan


아래는 논문에서 제시하는 A 타입의(마른 귀지, 한반도에서 넘어온 사람)의 분포를 보여주는 지도로, 밝은색이 A 타입이 많은 지역이며, 어두운 색으로 갈수록 젖은 귀지가 많음을 보여준다. 최종적으로 천여년전 한반도를 통해 넘어온 야오이(Yayoi) 사람들은 규슈 북쪽에에서 세토나이키해를 통해 일본의 긴키지역으로 이동하고 최종적으로 태평양을 거쳐 일본의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이동경로를 제안하고 있다.

Screen shot 2010-02-08 at 2.36.45 PM

즉, 일본이 한반도에서 넘어온(Yayou,야오이) 마른 귀지 사람과 일본내에 있던(Jomon, 조몬) 젖은 귀지 사람이 혼합된 민족이라고 할때, 한반도에서 넘어온 사람들은 규슈를 거쳐 저 멀리 태평양을 통해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북동 규슈 지방, 북부 시코쿠, 교토를 포함한 기후 지역과, 멀리 떨어진 도쿄 지역만이 특히 높은 A 타입(밝은색)의 비율을 보면, 흡사 통신사의 이동 경로와도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오키나와와 남서 큐슈, 히로시마 지역의 낮은 A 타입(어두운색) 비율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이동 경로에 오점은 유난히 어두운 히로시마와 유난히 밝은 아오모리 지역이 있는데, 이부분에서는 자기네들도 어찌된건지 모르겠다는 말과 고등학생들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느냐라고 끝을 맺고 있다.

엊그제, OBK 모임에서 일부 기관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에서 유전자원 확보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도 한다는 말을 얼핏 들었는데, 국내에서도 그 가설이 맞든 틀리든 간에 어쨋든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져 우리의 역량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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