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정보분석

보건소에서 하는 유전자 검사

hongiiv 2010. 9. 1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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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에서도 유전자 검사를 해줍니다. 어떤가요? 아직까지 유전자 검사는 일부 희귀질환의 경우나 임신중에 또는 외국의 서비스를 받아야만 가능한 것인줄 알았는데, 오늘에야 보건소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 같이 일하시는 분이 담배를 끊으시겠다면서 보건소에서 니코틴 패치 좀 받아오겠다고 하시더니 혈압이 높은 관계로 패치를 받아오기를 실패하시고는 바로 요런걸 받아오셨더군요. 바로 "알콜 유전자 테스트 패치" 영문으로 "Alcohol DNA Test Patch"입니다. 

은평구 보건소에서는 건전한 음주문화 술 권하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그냥 전단지를 통한 수동적인 방법이 아닌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즉, 사람마다 알콜 체질이 다르며 그것을 유전자 테스트 패치를 통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여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죠.

유전자 테스트 패치

사용법은 패치를 피부에 붙이고 약 20여분동안 두게 됩니다. 이렇게 패치를 붙이면 패치에 내장된 알콜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게 되고 이때 붉어지는 정도에 따라 알콜에 위험한 체질, 약학체질, 강한체질의 3단계로 확인하게 됩니다. 색상에 따른 구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각 체질에 따른 붉어지는 정도가 아래 사진과 같이 샘플로 보여지고 20분 경과후 자신이 어떠한 체질을 가졌는지 피부색과 비교하게 되는 거죠. 

유전자 테스트 패치를 피부에 부착한 모습

약간의 알콜 냄새를 참고 20분 경과 후 제 피부의 변화 모습입니다. 패치를 붙이기전 뽀송뽀송하고 새하얗던 피부가 전체적으로 벌겋게 변한것을 확인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 후 옆의 예와 비교해보면 저는 위험체질보다는 약한 체질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보건소의 팜플렛에 따르면 저는 한국인의 20~24%에 해당하는 술에 약한 저활성형 유전인자를 타고 난 것입니다.

난 알콜에 "약한 체질"

아니 패치하나 떨렁 붙여놓고 무슨 초등학교때 배운 리트머스지도 아닌것이 유전자 테스트 운운하냐라고 하실텐데요. 이제부터 확인 들어갑니다. 일반적으로 알콜을 섭취하게 되면 알콜은 아세트알데히드(얼굴을 붉게 만들고, 가슴도 콩닥 거리고, 구토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로 변하게 되고 이것이 다시  ALDH 에 의해 인체에 무해한 젖산으로 분해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때 ALDH2라는 유전자가 바로 아세트알데히드가 조금이라도 생성되면 분해하는데 관여하게 이때  유전자형에 따라서 3가지 유형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1. ALDH2 가 전혀 작동을 하지않는( 즉 얼굴이 붉어진게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따라서 알데히드가 체내에 쌓여 건강을 위협하게되는) 사람이 한국인의 2~3%입니다. 바로  ALDH2 에 존재하는  RS671이라는 유전변이가  AA를 가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2.  ALDH2 가 약간 작동하는(한국인의 20~24%)사람으로 조금씩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에 노출되는 사람 즉  RS671이  AG인 사람(나 ^^;;)이 되겠습니다. 술을 잘 못먹기에 통계적으로 알콜중독자가 없는 중독이 되고 싶어도 술을 못먹어 안되는....-.-;;
  3. 마지막으로 정말 잘 젖산으로 분해시켜(한국인의 73~78%) 술을 먹어도 끄덕이 없기에 유난히 알콜중독자가 많다는  RS671이  GG인 사람이 있습니다.

 CEU(유럽인),  HCB(중국인),  JPT(일본인),  YRI(아프리카인)의 각각 인구집단에 따른  RS671의 분포

자 이렇게 알콜에 노출되었을 경우 붉은색이 어느정도인지에 따라 자신의  RS671이라는 유전변이가 어떤 형인지 판단할 수 있게 되고, 이를 가지고 유전자 테스트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경위입니다. 일찍이 포스팅에서 저는  RS671이  AG(het) 임을 밝힌 바있습니다. 그럼 엄마/아빠에게 유전자를 하나씩 받았는데 저는 누구에게 술을 먹어도 붉어지지 않는  A를 받고 누구에게  술을 먹으면  벌개지는 G를 물려받았을까요? 그건 아마 아버지로부터 A를 받은것 같습니다. 우리 아버지를 포함한 저희 사촌들도 모두 벌개지거든요 -.-;;

술을 먹어도 벌개지지 않는  AA를 가진 여성과 제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저한테 제발 G만 물려받지 않는다면 제 자식들은 술을 먹어도 저처럼 빨개져서 헤롱거리지 않을 텐데 말이죠. 저도 괴로울때 술을 먹고 주사도 부리고 싶건만...  RS671이  AG를 지니고 태어난 상태에서 술을 막~ 먹었다가는 건강에 위험을 올 수 있으니...

자 이제 보건소로 달려가서 패치로 확인하고 사진찍으신 다음에 술자리에 가셔서 당당히 말하세요. 난 유전자가 이렇기 때문에 술을 먹게 되면 건강에 위험이 올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체내에 독소가 쌓이지 않는 RS671이  GG라도 너무 먹어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건 말안해도 아실거라고 믿습니다. 건전한 음주문화 유전자 검사로 앞당기자구요 ^^;;

자 지금 바로 당장 가까운 보건소에 가셔서 패치를 받으신 후 직접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셔서  hongiiv(골뱅이)gmail.com으로 사진 좀 보내주세요. 정말 한국인 인구집단에서 어떠한 비율로 분포하는지 한번 보고 싶네요.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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